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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티에서 멘토가 되다, 주소창 있었기에 가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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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소창5편_도비라

유행하는 말에는 최근의 사회 분위기가 담겨있기 마련인데요. ‘멘토링’ 역시 사람들이 자주 언급하고 있는 단어 중 하나죠. 멘토링은 멘토의 지도와 조언을 통해 멘티의 실력과 잠재력이 개발되는 과정을 얘기하는데요. 이 과정엔 단순한 경험이나 지식뿐 아니라 삶의 교훈까지도 포함이 됩니다.

지금까지 만난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이하 ‘주소창’) 수상자들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대회기간 중 진행된 멘토링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꼽곤 했습니다. 멘토링을 통해 부쩍 성장한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그런데 여기 갓 중학생이 된 주소창 수상자 친구들이 누군가의 멘토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멘티에서 멘토가 된 그들의 이야기를 지금 들려드립니다.

 

“저희는 멘티이자 멘토랍니다”

전교생이 74명에 불과한 강원도 강릉 구정초등학교. 고즈넉한 그곳에서 지난해 주소창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샤워기를 부탁해 – 더 이상 물벼락은 없다’(이하 ‘샤워기를 부탁해’) 팀을 만났습니다.

size_000_4178▲수업이 끝나자마자 시내에서 멘토링을 위해 달려온 샤워기를 부탁해 팀. 왼쪽부터 김영서양, 서경덕, 김성해군

샤워기를 부탁해 팀의 세 친구는 구정초등학교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의 첫 수료생인데요. 수업 중 사소하지만 공감 가는 다양한 사례를 접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맸다고 합니다. 때마침 주소창에 출전하기로 한 이들은 평소 가족들이 샤워기를 사용하며 불편했던 점을 떠올렸고 이를 주제로 활용했죠.

849▲샤워기를 부탁해 임베디드 키트의 모습(왼쪽), 제품을 분해하면(오른쪽) 다양한 센서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단은 김성해군의 아이디어에서부터였는데요. 성해군은 “가족들이 물을 틀 때마다 샤워기 모드인지 수도꼭지 모드인지 몰라 물벼락을 맞는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합니다. 욕실에서 가족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초점을 두고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핵심은 슬라이더 센서를 활용하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통해 샤워기와 수도꼭지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게 한 거죠. 또한 모션 센서로 사람의 접근을 감지할 수 있게 했고, “삐” 소리로 샤워기 모드를 알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띕니다. 뿐만 아니라 LED 방향등으로 샤워기의 현재 상태까지 알려주니 팀 이름대로 더 이상 물벼락 맞을 일은 없어 보입니다.

 

“후배들 가르치며 실력 더 늘었죠”

수상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세 친구는 이제 어엿한 중학생이 됐는데요. 멘토링으로 크게 성장한 친구들이 이젠 초등학교에서 직접 멘토링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날 소프트웨어 수업은 프로그래밍 언어인 스크래치(scratch)를 활용한 실습이었습니다. 오브젝트를 활용해 날아다니는 물체를 잡을 수 있는 캐칭 게임(catching game) 제작이 한창이었는데요. 컴퓨터실을 꽉 채운 학생들은 이런저런 궁금증으로 가득해 여기저기서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습니다. 학생들과 밀착해 프로그래밍의 다양한 고충을 해소해주는 모습이 영락없는 전문가 같지 않나요?
 

size_000_3861▲프로그래밍 시간에 후배들의 어려움을 손수 해결해주는 김성해군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영서양은 “작년의 제 모습보다 후배들이 더 잘하는 모습을 보는 게 뿌듯해서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때 처음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았는데요. 당시 4,5학년이던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며 실력이 늘어가는 모습에 자극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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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 친구들에게 멘토의 존재는 큰 힘이 됩니다. 선생님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건 물론, 멘토 스스로가 경험했던 어려움을 그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멘토의 존재 덕일까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내용이 어렵다고 쭈뼛하기보단 적극적으로 멘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경덕군은 “후배들이 모르는 부분을 설명해주면 다음 멘토링 때 실력이 확 늘어서 오는 것 같다”며 “준비를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뿌듯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size_000_3906▲소프트웨어 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멘토 3인방이 힘차게 화이팅을 외쳤습니다

 

주소창 준비 위해 지금도 노력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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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진학한 후 정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진 이들은 멘토링을 통해 꾸준히 소프트웨어 교육을 접하고자 노력 중인데요. 스스로 경험한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며 “올해는 구정초등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대회에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size_000_4067▲영서양은 ”멘토이기도, 멘티이기도 한 모든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성해군은 “스크래치 공부 이후 다른 언어도 공부하고 있다”며 올해 주소창에 또 한 번 도전할 뜻을 내비쳤는데요. 올해 주소창 역시 영서양과 함께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영서양은 “주소창을 통해 멘토링을 받아보니 이젠 내가 멘토가 되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합니다. 특히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지식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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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지도교사 역시 샤워기를 부탁해 팀이 대회에 참여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멘토 중 한 명이었는데요. “이젠 학생들이 중학교에 진학해 함께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기 힘들어졌지만, 세 친구 덕에 소프트웨어 교육의 터를 만들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이젠 잘 다져진 터에 건물을 올리는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교육 과정을 손보고 더 양질의 교육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죠. 이 지도교사는 “작은 시골 학교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스스로의 틀을 깰 수 있는 기회가 주소창이었다”며 “도전의 의미를 깨우치기 위해서 주소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얘기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았어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개선해가는 과정만으로도 얼마든지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점 역시 강조했는데요. 샤워기를 부탁해 팀에게 이 지도교사가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꾸준한 배움 통해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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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이들은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되는 것”이란 대답이 먼저 들려왔습니다. 영서양은 “고민하는 것들에 대한 돌파구는 소프트웨어라 생각한다”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더 열심히 받고 싶다”고 얘기했는데요. 성해군 역시 “소프트웨어 교육은 미지의 세계와 연결해주는 다리 같았다”며 스스로 “후배들과 소프트웨어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확고히 했습니다. 경덕군은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큰 소프트웨어 인재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샤워기를 부탁해 팀 모두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죠?

어린 나이에도 꿈과 포부가 원대한 세 친구를 보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주소창을 통해 멘토링을 경험하고 스스로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보는 계기를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 제2회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 도전하세요!
– 대회 주제: ‘우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 지원 자격: 전국 초·중·고교생(초등생은 4~6학년)
  개인 또는 팀(최대 3명, 지도교사와 학교가 달라도 팀으로 지원 가능)
– 예선 접수: 6/1(수)~6/30(목)
– 지원 부문: 개발 환경/개발 언어(제출 형태 제한 없음)
– 지원 방법: 공식 홈페이지(https://www.juniorswcup.com)에서 접수
  ※ 올해 대회에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함께하는 부트캠프 일정이 2박 3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2016 SCPC] 운영진의 귀띔 “대회 준비,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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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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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삼성대학생프로그래밍경진대회(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 참가 접수 마감일(23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보다 상금과 수상 인원 모두 대폭 늘어 많은 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오늘 삼성전자 뉴스룸은 이미 기사화된 대회 개요와 지난해 수상자 인터뷰에 이어 운영진에게 듣는 준비 요령과 대회 정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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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인사그룹 파트장(부장)<위 사진>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열정과 재능을 지닌 대학생 지원 프로그램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운영과 SCPC의 기획·운영 업무를 맡고 있죠.

다양한 소프트웨어 인재를 만나본 안재욱 파트장에게도 SCPC는 ‘재야(在野)의 대학생 프로그래밍 고수’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그는 “지난해 대회 본선 당시 알고리즘과 코딩에 관심을 갖고 대회에 몰입하는 학생이 예상보다 많아 놀랐다”고 말했는데요. 안 파트장이 전하는 SCPC 준비 요령, 어떤 게 있을까요?

 

“코딩은 수단일 뿐… 문제에 최적화된 방법 고민하세요”

첫 번째 요령은 ‘코딩에 집착하지 않기’입니다.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서 코딩에 집착하지 말라니… 좀 의아하죠? 안재욱 파트장은 “어떤 학생은 코딩에 너무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실 코딩은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방법론일 뿐, 중요한 건 문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풀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제에 최적화된 코딩을 하는 게 핵심이란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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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안 파트장의 얘길 들어보면 더욱 수긍이 갑니다. “SCPC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한 코딩 경진대회입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알고리즘 이론은 이미 보편화돼 있어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경진대회인 만큼 제출한 답안의 완성도나 수준을 판별해야 하므로 운영진 입장에선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코딩을 구현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문제에 최적화된 코딩 방법을 찾아야 하는 이유죠.”

 

기출 문제 열람, 모의 대회 지원… 코드그라운드 활용법

두 번째 요령은 ‘코드그라운드 활용하기’입니다. 코딩 대회에 한 번이라도 출전해본 학생이라면 누구나 기출 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 텐데요. 올해 대회 참가 신청이 진행되는 코드그라운드 홈페이지에도 지난해 SCPC 기출 문제가 공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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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파트장은 “코드그라운드에 접속, 누구나 소규모 프로그래밍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오픈라운드’ 메뉴를 활용하면 SCPC와 유사한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고 귀띔했는데요. 오픈라운드에선 제출 횟수와 수행 시간까지 모두 점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SCPC 본선에서 문제를 푸는 듯한 감각으로 코딩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코드그라운드는 코딩과 알고리즘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장(場)을 표방하는데요. 안 파트장은 “코드그라운드는 이용자의 참여로 완성되는 공간”이라며 소프트웨어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주문했습니다.

“코드그라운드와 SCPC는 상호보완적 관계입니다. 코드그라운드는 개방된 온라인 실시간 코딩 사이트로 소프트웨어의 저변 확대를 담당하고, SCPC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내는 역할을 하죠. 코드그라운드에 필요한 기본 요소는 이제 모두 갖춰졌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건 참여자의 몫이죠. 현재는 국내용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SCPC가 세계화될 경우 국제적으로도 활용할 예정입니다.”

 

“한 번 풀었던 문제도 다른 각도에서 고민해보세요”

마지막 요령은 ‘같은 문제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기’입니다. 안재욱 파트장은 “동일한 문제를 풀더라도 알고리즘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라며 “이미 풀어본 문제라고 외면하지 말고 계속해서 다른 방식의 해법을 고민해볼 것”을 권했습니다. 그는 “소프트웨어 전공자는 한 분야에 몰입하면 그 외의 것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며 “같은 문제도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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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그라운드에선 각 문제마다 여러 사용자가 작성해 공유한 코드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를테면 같은 C++ 언어를 사용했더라도 사람마다 코드 내용은 상이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코드그라운드 게시판에선 자신이 작성한 코드에 대해 평가를 요청하거나 특정 코드를 공유하며 자유롭게 토론하는 글을 어렵잖게 접할 수 있습니다<위 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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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 파트장은 “올해 SCPC 1·2차 예선은 온라인으로 치러진다”며 “자유로운 환경에서 스스로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평가하고 시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법이죠.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바로 코드그라운드에서 SCPC의 문을 두드리세요.

제2회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개요

참가 자격
– 대학생(전문학사·학사·석사·박사 재학생 또는 휴학생)
– 전공·학년 제한 없음
– 외국 국적이거나 외국 대학교 재학생 참가 가능 *단, 우리말 문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함

운영 방식
– 제한된 시간 내에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문제풀이 소스 코드 제출
– 사용 언어는 C, C++, Java 중 선택

본선 시상
– 1등(1명): 상금 2000만 원, 부상으로 해외 컨퍼런스 참관 기회 제공
– 2등(2명): 상금 각 1000만 원, 부상으로 해외 컨퍼런스 참관 기회 제공
– 3등(5명): 상금 각 400만 원
– 4등(10명): 상금 각 200만 원
– 5등(20명): 상금 각 100만 원

대회 일정 (참가 신청과 온라인 예선은 www.codeground.org에서 진행)
참가 신청: 2016년 5월 26일(목) ~ 6월 23일(목)
1차 예선: 2016년 6월 29일(수) ~ 6월 30일(목)
2차 예선: 2016년 7월 14일(목)
본선 대회: 2016년 8월 18일(목)

 

 

자연은 답을 알고 있다! 삼성 플래닛퍼스트 친환경 전자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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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에서 ‘플래닛퍼스트(PlanetFirst) 친환경 전자제품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세계환경의날(6월 5일)을 맞아 ‘전자제품의 친환경 기능 또는 친환경적 사용 방법 제안’이란 주제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삼성전자가 주관하고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후원했다.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접수된 응모작은 100여 점. 운영진은 두 차례의 심사를 통해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두루 검토, 수상작을 선정했다. 긴장과 설렘 가득했던 시상식 현장을 찾았다.

 

이색 아이디어 만발… 친환경 전자제품 생태계 확장 ‘기대’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1▲이날 시상식은 서영진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 제품환경팀장의 환영사와 격려사로 시작됐다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2▲이날 행사는 수상 여부가 현장에서 발표되는 형식으로 진행돼 생생함을 더했다

시상식에 앞서 단상에 오른 서영진 삼성전자 글로벌CS센터 제품환경팀장(부장)은 “올해 응모작 중에선 기발하고 톡톡 튀는 친환경적 아이디어가 유독 많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환경을 중시하는 제품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학생부(중고생)와 일반부(20세 이상)로 나뉘어 진행됐다. 학생부에선 △‘친환경 기능성 TV’를 제안한 곽필주양 △‘컴퓨터 쿨링팬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거 아이디어’를 제안한 김수현(이상 천안북일고)양이 각각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일반부에선 △’이면지 사용을 위한 프린터 다매 급지 방지장치’를 제안한 최호림씨 △보일러 급탕 물·에너지 절약 솔루션 ‘에코도시(ECO ℃)’를 제안한 김영우(연세대)씨가 각각 우수상을, △’갈라파고스 상어 피부의 돌기 패턴 구조를 적용한 정수기·가습기’를 제안한 이범희(고려대)씨 △’에코 서큘레이트(Eco Circulate)’ 벽걸이 에어컨을 제안한 ‘체인저스(Changers)’ 팀(류찬규·김하영·박선경, 경기대)이 각각 장려상을 수상했다.

 

갈라파고스 상어 피부 돌기 구조 활용해 정수기 만든다면?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3▲갈라파고스 상어 피부에서 착안한 친환경 제품 아이디어를 제시, 장려상을 받은 이범희씨

“기발하고 톡톡 튀는 친환경적 아이디어가 많았다”는 서영진 팀장의 소감은 결코 공치사가 아니었다. 이범희씨는 갈라파고스 상어 피부 돌기의 독특한 형태가 박테리아 정착을 방해한다는 사실과 이를 적용한 항생 표면 필름에 착안, 해당 패턴을 정수기나 가습기에 도입해 물때 제거에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될성부른 친환경 떡잎, 고등학생 참가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5▲“어느 날 문득 거실 TV를 보며 친환경 기능성 TV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곽필주양

이날 유독 눈길을 끌었던 건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은 고교생 참가자 곽필주양이었다. 곽양은 TV와 주변 전자제품의 대기전력 소모를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전선으로 지저분해지는 인테리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어느 가정에서든 TV 주변은 △IPTV 셋톱박스 △DVD 플레이어 △와이파이 공유기 등 수많은 전자제품 플러그가 복잡하게 연결돼 어지럽게 마련이다. 그중 대부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땐 켜둘 필요가 없는 제품이어서 종종 대기전력 소비의 주범으로 꼽힌다.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6▲곽필주양이 제안한 ‘대기전력 소모를 없애는 친환경 기능성 TV’ 개념도

곽양은 TV 받침대에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전원 콘센트를 장착한 후 여분의 전선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구현했다. 그런 다음, 전원 콘센트 무선 제어 기능이 탑재된 리모컨으로 이를 제어할 수 있는 개념을 제시했다. 사용 중인 전원 콘센트는 TV 받침대 전면부와 리모컨에 설치된 적·녹색 LED로 확인하면 된다.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7▲곽필주(사진 왼쪽)양에겐 상장과 부상(삼성 노트북 9)이 주어졌다

친환경아이디어공모전08▲시상식 직후 수상자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청중 앞에서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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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접한 아이디어는 하나같이 ‘상품화 이후’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 개발 과정에 녹아들어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거듭나는 ‘착한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주소창, 수상 여부 관계 없이 아이에게 도움 될 대회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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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진출 후 부트캠프에 갔을 때 먹은 밥이 정말 맛있었어요. 또 가고 싶어요.”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이하 ‘주소창’)에 관한 소감을 묻자 이예린(경기 용인 상현초등학교 6학년)양의 입에선 다소 엉뚱한 대답이 흘러나왔다. 너무 순진해 듣는 이가 자신도 모르는 새 미소 짓게 되는 답변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관련 질문을 던지는 순간, 예린양의 태도는 사뭇 진지하게 변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주소창은 이예린양과 아버지 이민직씨의 기억에 평생 남을 만한 경험이었다. 비단 예린양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17일, 이들 부녀(父女)를 만나 그 자세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주소창6편_01▲환한 미소가 똑 닮은 이민직(사진 왼쪽)씨와 딸 예린양

 

딸 #1. 할머니와 사촌동생 위해 만든 착한 게임, ‘숫자 요리사’

주소창6편_02▲이예린양이 제작한 ‘숫자 요리사’ 메인 화면. 사용된 그림 중 일부는 예린양이 손수 그렸다

예린양은 ‘숫자 요리사’란 게임 프로그램으로 제1회 주소창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는 할머니와 계산이 서툰 사촌동생을 보고 떠올린 두뇌 계발용 프로그램이었다.

규칙은 간단하다. 손님이 주문한 번호에 맞춰 숫자가 적힌 재료들을 연산 규칙에 따라 조합, 김밥을 만들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마냥 쉽지만은 않다. 특히 ‘어려움’ 난이도를 택했다면 꽤 머리를 써야 한다. 직접 게임을 해본 결과, 굳어있던 뇌가 한층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숫자 요리사 게임 해보기).

 

딸 #2. “‘재미 요소 부족’ 지적 부트캠프 멘토링 덕에 보완했죠

숫자 요리사 개발 과정엔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난관이 적지않았다. 예린양은 “게임을 만들 땐 몰랐는데 프로토타입을 체험해본 사람들에게서 ‘재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곤 한동안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두뇌 계발과 교육을 목적으로 삼다보니 재미 요소를 놓쳤던 것.

도움의 손길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예린양은 “부트캠프에 갔을 때 멘토들의 의견을 반영해 게임에 시간 제한을 늘리거나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찬스’ 기능 등을 추가했더니 게임의 재미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소창 본선 진출 60개 팀을 대상으로 열리는 부트캠프에서 참가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만나 체계적 멘토링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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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양이 꼽은 주소창의 최대 수확은 주변 사람들의 ‘인정’이다. “주소창 홈페이지에서 내가 만든 게임에 대한 칭찬 댓글을 봤다”는 그는 “남들에게 인정 받으니 한층 자신감이 생기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수상의 영예는 둘째치고 ‘재밌다’ ‘유익하다’ 같은 사람들의 반응 하나하나가 예린양의 기억에 단단히 아로새겨진 것이다.

 

아빠 #1. “주소창? 예린이를 슬럼프에서 구해준, 고마운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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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린양의 주소창 참가 이후, 아버지 이민직씨는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에 감사 편지를 보내올 정도의 주소창 ‘열혈 팬’이 됐다(관련 기사는 여기 참조). “예린이는 그동안 여러 대회에 참가해왔지만 제도적 문제나 실력 외 요소로 수상의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습니다.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따라주지 않으니 아이로선 슬럼프에 빠질 수 밖에 없었죠. 그럴 때마다 예린이를 구해준 게 바로 주소창입니다. 예린이 스스로가 최대 수확으로 꼽은 ‘사람들의 인정’이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준 것 같아요. 예린이는 지금 주소창 참가 이전보다 더 즐겁게, 더 의욕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주최 측에 감사할 따름이죠.”

 

아빠 #2. 어린 학생들 눈높이까지 고려한 주최 측 배려에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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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린양이 주소창에 도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민직씨는 딸의 공모전 참가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다른 공모전의 경우 수상을 위해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데다 결국 상(賞)밖에 남지 않는 행사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소창은 달랐다. 이민직씨는 “주소창 예선 서류 속 질문을 보는 순간,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란 사실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다른 공모전은 단순히 이런저런 ‘스펙’을 나열하고 취업준비생 자기소개서를 방불케 하는 계획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그의 설명. “주소창의 개발 계획서를 보니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아이들 수준에 맞춰 제시하고 있더라고요. 상을 타든 그렇지 않든 분명 예린이에게 도움 될 대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소창6편_06▲이민직씨는 “간단한 질문지에서도 참가 학생들을 배려하는 주소창 주최 측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소창을 주최한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의 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발표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을 배려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표 시간을 주더군요. 녹화된 영상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발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린이가 사소한 부분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준 ‘제대로 된’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아빠와 딸_“겁 먹지 말고 지금 바로 도전해보세요!”

주소창6편_07▲주소창 이후 예린양의 일상엔 소소한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상 이후 받게 된 용인시 장학금 증서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부녀의 모습

예린양이 예비 주소창 참가자에게 전하는 조언은 “타인의 평가에 귀 기울일 것”이다. 혼자 프로그래밍에 몰두하다보면 놓치게 되는 점이 다른 사람의 눈엔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주소창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부트캠프 △소프트웨어 궁금증뿐 아니라 고민 상담까지 해결하는 대학생 서포터즈 등 참가 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민직씨는 “겁 먹지 말고 (주소창에) 참가해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비록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준비 과정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대회이니 꼭 지원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주소창 참가를 독려했다.

예린양의 다음 목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오목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어쩌면 예린양의 손끝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알파고(AlphaGo)’를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탄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주소창은 소프트웨어에 관심 있는 학생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다. 주소창 예선 접수는 오는 30일까지 계속된다.


☞ 제2회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 도전하세요!
– 대회 주제: ‘우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 지원 자격: 전국 초·중·고교생(초등생은 4~6학년)
  개인 또는 팀(최대 3명, 지도교사와 학교가 달라도 팀으로 지원 가능)
– 예선 접수: 6/1(수)~6/30(목)
– 지원 부문: 개발 환경/개발 언어(제출 형태 제한 없음)
– 지원 방법: 공식 홈페이지(https://www.juniorswcup.com)에서 접수
  ※ 올해 대회에선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함께하는 부트캠프 일정이 2박 3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루키를 만나다 모아 보기

[2016 SCPC] 접수 마감 임박…“대학생 프로그래머 위한 절호의 기회, 꽉 잡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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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축제, 제2회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 참가 신청이 오늘(23일) 마감됩니다.

SCPC는 대학생(전문학사·학사·석사·박사 재학생 또는 휴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한데요. 알고리즘 문제를 해결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풀이 소스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삼성전자 채용 우대, 해외 컨퍼런스 참관 등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푸짐하죠.

1차 예선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갤럭시 S7’, ‘기어 S2’ 등 다양한 선물 증정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래 영상을 확인하시고 더 늦기 전에 최고의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으세요!

‘5인5색’ 임직원 칼럼니스트 “우리가 왜 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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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1▲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삼성전자 임직원 칼럼니스트 3기 필진. (왼쪽부터)정창영 사원(‘쿨가이 촤뇽이’), 김태협 사원(‘소프트한 김군’), 송기성 과장(‘갤럭시 노트 아티스트 송과장’), 조경호 사원(‘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김철환 사원(‘정글만리 김그래’)

삼성전자 뉴스룸엔 삼성전자의 기업 소식과 제품 관련 정보가 매일 제공되고 있다. 이중 ‘임직원 칼럼’은 유독 그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코너다. 삼성전자 임직원 필진이 매주 돌아가며 꾸미는 이 공간의 소재는 기업이나 제품 소식이 아닌, 필자의 개인적 관심사다. 그런 만큼 ‘현실밀착형’ 소재가 많아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일상의 흥미진진한 얘길 들려주는 쉼터 같은 공간이라고나 할까?

현재 활동 중인 임직원 칼럼니스트는 3기. △갤럭시 노트로 그림 그리기 △고전 게임기에 얽힌 추억 △피트니스 정보 등 소재도, 개성도 각양각색이다. 지난 11일, 그간 필명과 캐리커처로 독자들과 마주했던 임직원 칼럼니스트 5인을 만나 칼럼 뒤편에 숨겨진 얘길 들었다. (캘리그래피 관련 칼럼을 연재 중인 이미정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메모리제조센터 대리<‘이랑’>는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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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2▲‘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조경호 사원의 칼럼은 독자를 ‘그때 그 시절’로 단숨에 데리고 가는 마력(?)을 발휘한다

평범한 임직원이 회사 채널에 칼럼을 연재하기로 결심한 까닭은 뭘까? ‘레트로(retro) 게임기’로 통칭되는 옛 게임기를 소재로 아련한 추억을 배달 중인 ‘레트로 게임기 마니아 추억배달부’ 조경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제품기술팀 사원은 “맺힌 게 많아서”라며 웃었다. “어린 시절 어른들의 부정적 시선 때문에 비디오 게임을 맘껏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 성인이 된 만큼 게임기 수집 취미로 그 한(恨)을 풀고 있다”는 것. 관심을 지속적으로 쏟아보니 어느새 관련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조경호 사원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칼럼 소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더라”고 말했다. ‘레트로 게임(기)’이란 키워드는 명확하지만 게임기 자체에만 치중할 경우 자칫 독자층이 한정될 수 있기 때문. 그의 칼럼에서 게임과 함께 그 게임이 유행하던 당시의 추억까지 종종 소환되는 건 그 같은 고민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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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3▲‘소프트한 김군’ 김태협 사원은 소프트웨어로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는 내용의 칼럼을 선보이며 호평 받고 있다

흔히 ‘칼럼’이라고 하면 자칫 어렵고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 단정하기 쉽다. 특히 주제가 소프트웨어라면 더더욱 그럴 터. “전달하고 싶은 얘길 쉽고 재밌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필력(筆力)이라 생각한다”는 ‘소프트한 김군’ 김태협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S/W플랫폼팀 사원은 그 때문에 매회 칼럼을 쓸 때마다 한 자 한 자 정성을 쏟는다.

“최종 송고 전 너무 어렵게 쓰이진 않았는지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조언도 구해요. 전문 용어의 경우, 최대한 일상어로 풀어 설명하려 노력하죠. 하지만 전공자와 비전공자 간 눈높이 차가 여전히 존재한단 걸 저 스스로 느껴요. 그걸 최소화하는 게 제게 남은 숙제죠.”

김태협 사원이 살짝 귀띔한 다음 회차 칼럼 주제는 ‘삼성 기어 S2 워치페이스를 활용한 복불복 룰렛 게임 제작 과정’. 칼럼 작성에 쏟는 정성을 듣고 난 후여서일까, 앞으로 선보일 그의 칼럼에 거는 기대가 한층 커졌다.

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4▲자신이 만든 기어 S2 복불복 룰렛 게임 워치페이스를 작동시켜 보이고 있는 김태협 사원. 그는 “지금 준비 중인 칼럼에서 룰렛 게임 워치페이스 제작 과정을 담아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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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5▲피트니스를 주제로 한 쿨가이 촤뇽이’ 정창영 사원의 칼럼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며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그의 칼럼은 평균 SNS 공유 횟수가 수백 회에 이른다

‘쿨가이 촤뇽이’ 정창영 삼성전자 시스템LSI(Large Scale Integrated circuit)사업부 제품기술팀 사원은 운동을 소재로 한 칼럼을 연재 중이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몸짱’이었던 건 아니다. 그의 첫 번째 칼럼에선 포동포동한 체구의 소유자였던 자신이 운동에 빠진 후 잡지 모델 선발 대회를 거쳐 ‘쿨가이’로 선발되기까지의 경험이 상세하게 실려 있다.

그는 “운동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활력이 넘치는 등 삶이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단 사실을 몸소 체험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운동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단 바람이 쿨가이 촤뇽이를 존재하게 만드는 양분이자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회 칼럼에서 언급된 운동 동작을 직접 동영상으로 촬영, 뉴스룸 편집팀에 보내온다. 그의 칼럼이 뉴스룸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높은 공유 횟수를 기록 중인 건 그런 노력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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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6정글만리 김그래’ 김철환 사원(사진 왼쪽)은 본인의 전문 지식과 현지 지인의 도움 등을 총동원, ‘오늘날 중국’을 발 빠르게 취재한 칼럼을 선보이고 있다

언론 보도나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중국의 이미지는 상당히 전형적이다. 그래서일까, 중국에 대해서라면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정글만리 김그래’ 김철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개발팀 사원의 칼럼엔 ‘낯설고 생소한’ 중국 얘기가 가득하다.

김철환 사원은 “처음 칼럼 연재 제안을 받았을 땐 ‘내 글을 사람들이 읽긴 할까?’ 반신반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젠가 사내 한 임직원에게서 “이번 칼럼도 잘 봤다”는 격려 메시지를 들은 후 자신의 칼럼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눈 여겨보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고. 그는 “최근엔 동료들이 칼럼에 소개된 내용을 직접 물어오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얘길 생생하게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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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칼럼니스트인터뷰07갤럭시 노트 아티스트 송과장’ 송기성 과장은 3기 필진 중 유일한 ‘연임 칼럼니스트’다. 갤럭시 노트를 화폭 삼아 완성하는 그의 그림 실력은 사내에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갤럭시 노트 아티스트 송과장’ 송기성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서비스개발팀 과장은 벌써 두 기수째 임직원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그간 뉴스룸을 통해 선보인 칼럼은 열 편에 이른다.

송기성 과장에게 임직원 칼럼은 ‘소통의 창구’다. “독자들이 제 칼럼에 등장하는 드로잉 기법을 실제로 따라 해보고 펜업(Pen up)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사용해보는 등 행동으로 반응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좋은 칼럼은 단지 글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를 직접 움직이게 해야 한다, 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는 “여건이 허락되는 한 앞으로도 칼럼 형태로 좀 더 많은 이에게 갤럭시 노트를 활용한 드로잉 기법과 관련 앱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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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를 함께한 임직원 칼럼니스트 3기 5인방은 서로 초면이었지만 닮은 점이 꽤 많았다. 좀 더 좋은 칼럼을 쓰기 위해 밤낮 없이 고민하는 것, 주변의 조언과 칭찬이 연재를 계속할 수 있는 최대 원동력인 것 등이 대표적. 회사 내 자기 위치에서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란 사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독자와 더 가깝게, 더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앞으로도 뉴스룸 독자의 일상을 보다 풍요롭게 채색할 수 있길 바란다.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10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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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10기 모집   모집 대상  ·해외 대학/대학원생, 교환 학생, 해외 거주 중인 휴학생 포함(2016년 9월 1일 ~ 2017년 2월 28일)  ·삼성전자에 관심 있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분 ·국영문 기사 작성 경험자 우대 ·영어·주재국가 현지어 능통자(회화/작문) 우대  ·웹툰, 사진, 동영상 촬영/편집 통해 스토리 구성을 할 수 있는 분 우대   주요 활동과 혜택 ·삼성전자 관련 주요 홍보 행사 현장 취재(삼성전자 행사 특별 참여 + 신제품 체험 기회 제공) ·인근 해외 국가 파견 취재 가능 ·6개월 활동 종료 후 수료증 수여  ·매월 소정의 원고료 지급   전형 일정  ·1차 서류 접수 : 3016년 7월18일(월) ~ 8월7일(일) ·1차 서류 전형 결과 발표 : 2016년 8월11일(목) ·2차 면접 전형 : 2016년 8월16일(화) ~ 17일(수) *대면 면접이 불가능한 해외 거주자에 한해, 전화 면접 실시  ·최종 발표 : 2016년 8월18일(목) ·발대식 : 8월 마지막 주 예정(최종 발표 후 별도 공지 예정) *1차 서류전형 발표와 최종 발표는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확인 가능   지원 방법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가입 후 지원 가능  ·지원서 1부(카페에서 서식 다운로드) ·국영문 기사 작성 1건(삼성전자 관련 주제 혹은 자유 주제)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10기 모집

모집 대상
·해외 대학/대학원생, 교환 학생, 해외 거주 중인 휴학생 포함(2016년 9월 1일 ~ 2017년 2월 28일)
·삼성전자에 관심 있는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분
·국영문 기사 작성 경험자 우대
·영어·주재국가 현지어 능통자(회화/작문) 우대
·웹툰, 사진, 동영상 촬영/편집 통해 스토리 구성을 할 수 있는 분 우대

주요 활동과 혜택
·삼성전자 관련 주요 홍보 행사 현장 취재(삼성전자 행사 특별 참여 + 신제품 체험 기회 제공)
·인근 해외 국가 파견 취재 가능
·6개월 활동 종료 후 수료증 수여
·매월 소정의 원고료 지급

전형 일정
·1차 서류 접수 : 2016년 7월 18일(월) ~ 8월 7일(일)
·1차 서류 전형 결과 발표 : 2016년 8월 11일(목)
·2차 면접 전형 : 2016년 8월 16일(화) ~ 17일(수) *대면 면접이 불가능한 해외 거주자에 한해 전화 면접 실시
·최종 발표 : 2016년 8월 18일(목)
·발대식 : 8월 마지막 주중(최종 발표 후 별도 공지 예정) *1차 서류전형 합격자와 최종 합격자는 삼성전자 뉴스룸에서도 확인 가능

지원 방법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공식 네이버 카페에서 가입 후 지원 가능
·지원서 1부(카페에서 서식 다운로드)
·국영문 기사 작성 1건(삼성전자 관련 주제 혹은 자유 주제)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 4기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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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포스터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 4기 모집

·모집 대상: 삼성전자에 관심이 많고 글·사진·영상·디자인에 재능 있는 대학(원)생(활동 중 재·휴학 여부 상관 없이 지원 가능)

·지원 부문: 글, 사진, 영상, 디자인(웹툰·인포그래픽 등)

·활동 기간: 2016.9 ~ 2017.2(6개월간) *활동 성과에 따라 임기 연장 가능

·접수 기간: 2016.7.18(월) ~ 2016.8.7(일) 자정까지

·선발 과정
1. 서류 전형: 지원서와 미션 기사 작성 후 이메일을 통해 제출
2. 서류 합격자 발표: 2016.8.16(화) *지원서에 기재한 이메일 주소로 합격자에게만 결과 전달
3. 면접: 2016.8.18(목) *면접 시간과 장소는 개별 연락 예정
4. 최종 합격자 발표: 2016.8.19(금) *삼성전자 뉴스룸 공지와 함께 개별 연락 예정
5. 발대식: 2016.8.24(수)

·주요 혜택
– 콘텐츠 제작료 지급
– 월별 우수 활동자 시상
– 삼성전자가 진행하는 주요 제품 출시 행사, 간담회 등 현장 취재 기회 제공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실무진과의 다양한 교류
– 신제품 체험 기회 제공
–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편집회의 진행 *편집회의 참석 가능한 학생만 지원 가능

·지원 방식
– 아래 첨부된 지원서를 다운로드한 후 각 항목을 작성해주세요
– 미션 기사를 지원 부문에 맞게 작성해주세요
– 지원서 파일명은 '[지원서]삼성전자대기단_이름_지원부문(글·사진·영상·디자인).doc'
– 미션 기사 파일명은 '[미션]삼성전자대기단_이름_지원부문(글·사진·영상·디자인).doc', 포트폴리오 파일 추가 첨부(필요 시)
– 미션 파일과 함께 samsung.youngreporter@gmail.com으로 지원서를 보내주세요
※지원서 접수 메일 계정은 '수신 확인 기능'을 지원하지 않으므로 '읽지 않음' 상태로 보일 수 있습니다
– 서류 접수 기간 마감일(2016.8.7)엔 지원서가 정상적으로 접수되지 않을 수 있으니, 가급적 지원서를 미리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션 기사 관련
– 아래 주제 중 1개를 선택해 4페이지 이내 작성(워드·한글에서 폰트 10 기준, 형식 자유)
– 주제 1: 삼성전자의 최신 디지털 기기, 온라인 서비스가 변화시킨 대학 생활 또는
            주변 사람들 삶의 현장 취재와 인터뷰
– 주제 2: 삼성전자 뉴스룸 독자들이 관심 가질 만한 인물을 선정해 인터뷰
– 주제 3: 삼성전자 뉴스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를 선정해 후속편 작성
  *각 지원 부문에 맞는 기사 형식으로 대체 가능(사진 기사, 영상, 웹툰 등)
  *사진·영상·디자인 부문 지원자는 포트폴리오 제출 필수
– 제출 방식: 지원서와 함께 메일에 첨부해 제출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 4기 지원서 다운로드하기

위 지원서를 다운로드하고 꼼꼼하게 작성한 후 미션 파일과 함께 samsung.youngreporter@gmail.com으로 지원해주세요

※지원 관련 문의 사항은 samsung.youngreporter@gmail.com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와 함께할 대학생 필진을 찾습니다!

[영상] 선임기자단이 말합니다,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 이래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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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 4기 모집이 시작됐습니다. 이번 기수 역시 삼성전자에 관심 많은 대학생들의 멋진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평소 대학생 기자단 활동에 대해 궁금하셨던 지원자를 위해 ‘선배’들이 나섰습니다.

이름 하여 ‘삼성전자 대기단 TV’! 대학생 기자단 3기 기자들이 2기부터 활동해온 선임기자단원 두 명과 생생한 인터뷰를 진행한 건데요. 영상엔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 활동의 특징과 예비 기자단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이 가득하답니다. 하고 많은 대학생 대외활동 중 왜 꼭 삼성전자 대학생 기자단이어야 하느냐고요? 아래 영상을 통해 그 정답을 확인해보세요!

 

[마스터 칼럼] 제3화. “미래, 준비하되 고민하지 말자”_이주호 마스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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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스터칼럼3편_도비라

오는 9월 1일이면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만 16년이 됩니다. 16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세월을 한마디로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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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입사 후 처음으로 참석했던 글로벌 표준회의, 믿었던 파트너에게 본의 아니게 뒤통수(?)를 맞은 후 이 악문 채 귀국했던 비행기 안, 치열한 논쟁 직후 경쟁사 관계자들과 술잔 기울이며 회포 풀던 순간, 비행 도중 말 그대로 벼락을 맞고 인생무상을 실감했던 날, 마스터로 임명된 2013년 12월의 어느 날….

무수한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잊히지 않는 순간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은 시계를 그때로 돌려 글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영국 밴드 비틀스의 명곡 ‘렛잇비(Let it be)’가 제 ‘인생 넘버’로 자리 잡은 계기인 동시에, 사회 생활을 시작한 후 공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눈물 흘린 경험에 관한 얘기죠.
 

제1장. 1년 중 100일을 해외에서 뛰는 사나이

운 좋게도 전 입사 이후 줄곧 이동통신 기술 표준 분야에 몸 담아왔습니다. 3GPP[1]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도 자주 다녔죠(3GPP는 3G부터 4G, 5G에 이르기까지 이동통신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개최되는 글로벌 회의체입니다). 업무 특성상 요즘도 1년 중 3분의 1, 100일가량은 해외에 나가 있습니다. 표준회의 일정이 대개 주중 내내 잡히다보니 연중 주말의 절반 이상은 비행기 안에서 보내곤 합니다. 2009년 국내에서도 개봉한 영화 ‘인 디 에어(Up In The Air)’ 기억 나세요? 극중 조지 클루니가 연기했던 주인공 ‘라이언 빙햄’이 딱 제 모습이더군요.

통신 기술 부문에서의 글로벌 표준회의는 개별 기업이 제안하는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통신장비(기지국 등)나 휴대 단말기(스마트폰 등) 제조를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일명 ‘표준 기술’을 만들어가는 장(場)입니다. 이 자리에선 업체별 관계자들이 총집결, 일정 기간 동안 회의와 세션을 번갈아 하며 자사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치열한 경합을 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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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난 2003년부터 6년간 3GPP 무선접속네트워크물리계층워킹그룹 회의 부회장을 맡아 4G LTE 주요 기술 중 하나인 MIMO[2] 분야 세션을 이끌었습니다.

MIMO가 당시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 부문이었던 만큼 회의장은 매번 ‘피만 안 튀었을 뿐 사실상 전쟁터’였습니다. 삼성전자를 포함, 전 세계에서 모인 기업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으며 자신들의 기술 경쟁력을 설득하는 한편, 경쟁 업체 기술을 견제하기 바빴습니다. 일단 회의가 시작됐다 하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때까지 (회의가 진행되는) 호텔 밖으로 한 발짝도 나오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죠.

희한한 건 그런 와중에도 동료애가 싹텄다는 사실입니다. 일종의 ‘전우애’랄까요. 국적도, 사용하는 영어의 억양도 달랐지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간다’는 점에서 우린 서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이틀씩, 길면 사흘씩 ‘논스톱’으로 이어지는 세션이 끝난 후면 우린 늘 함께 인근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런저런 얘길 나누고 술도 한 잔씩 기울이며 흉금을 털어놓았죠.

 

제2장. 평생 잊히지 않을 ‘인생 넘버’, 렛잇비

2009년 8월, 6년간의 부의장 활동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하는 자리였습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장내 정리를 하려는 찰나, 평소 함께 세션을 들락거리며 친분을 쌓았던 다른 회사 참석자들이 “중요한 순서가 하나 더 남았다”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 순간, 꺼져 있던 회의장 전면 빔프로젝터 전원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뒤이어 익숙한 선율이 흘러나오더군요. 렛잇비 전주였죠. “When I find myself in RAN[3]1 meetings/ working for a company/ there is someone present/ Juho lee~♬” 지난 6년간의 부의장직 수행에 대한 고마움과 아쉬움을 담아 동료들이 개사와 녹음, 사진 편집까지 도맡은 영상이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스크린 가득 떠올랐습니다.

size_이주호_영상 내 사진 ▲3GPP 부의장 활동이 끝나던 날, 동료들이 ‘깜짝 선물’로 제작해준 영상 속 사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이주호 마스터다. 때론 치열한 경쟁자로, 때론 미더운 동료로 국적과 소속을 초월해 함께했던 사진 속 이들과는 지금도 친하게 지낸다

생각지도 못한 광경을 접하고 어안이 벙벙했던 것도 잠시, 제 눈에선 어느새 주책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기술 표준화 분야 후발주자’에서 ‘표준 기술을 이끌고 없던 길을 개척해가는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까지의 시간이 머릿속에서 한 장면씩 재생됐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간 자신의 영역에서 묵묵히 기술 개발에 애써온 삼성전자 식구들의 진심이 떠올라 괜스레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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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나 혼자 받은 선물이 아니다’라고요. 사실이 그렇습니다. 제가 아무리 애썼다 한들 (표준으로 채택될 만큼의) 기술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을 수 있었을까요? 협상력도, 물밑 관계도 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기본’입니다. 결국 첫째도, 둘째도 튼실한 기술력인 거죠. 실제로 저 같은 기술 인력에게 기술력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한 순간 방심하면 경쟁자가 치고 올라오죠. 자칫 멀쩡하게 잘 보유하던 기술을 빼앗길 위기에 놓이기도 합니다. 표준 부문만 해도 그렇습니다. 특정 기술이 해당 분야의 ‘표준’으로 인정 받으려면 몇 년은 예사로 걸리죠. 이건 제 경험담이기도 합니다.

 

제3장. ‘지금 여기, 내 자리’에서 최선 다하기

비행기에서 벼락 맞은 얘기, 제가 했던가요? 단언컨대 이 표현은 ‘비유’가 아니라 ‘사실’입니다. “우르릉, 쾅!” 벼락이 제가 탄 비행기를 강타한 순간, 승무원들은 일제히 바닥에 엎드렸고 정전이 돼 컴컴해진 기내엔 한동안 정적이 흘렀습니다. ‘이렇게 죽는구나!’ 머릿속이 아득해졌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요, 다행히 “걱정할 것 없고 항공기는 정상 운행 중”이란 기장의 안내 메시지가 흘러나왔습니다. 그의 말대로 잠시 기우뚱하는가 싶던 비행기는 제 궤도를 찾았는지 정상적으로 운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천운(天運)이었죠.

size_8886 size_8710 ▲이주호 마스터는 1년 365일 중 100일 이상을 해외 출장으로 보낸다. 자연히 항공사 이용도 잦은 편. 그의 항공사 애플리케이션 초기 화면 속 ‘밀리언 마일러 클럽’ 문구가 선명하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제겐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하나 생겼습니다. ‘순간의 행복’에 눈뜨게 됐다고나 할까요? 실제로 전 요즘도 매 순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합니다. 회사 동료와 선후배, 업계 경쟁자 할 것 없이 함께하는 모든 이와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려 애쓰죠. 인생은 본인이 행복하다고 여길 때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게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렛잇비 영상’을 선물한 동료, 그 영상을 보며 “아빠 최고!”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세워준 두 아이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지닌 최고의 자산입니다.

size_8850 ▲이주호 마스터 사무실 한편을 장식하고 있는 퍼즐 액자. 직접 그린 초상을 다시 퍼즐로 만든, 만든 이의 품이 꽤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그는 “몇 년 전 함께 일했던 비서에게 받은 선물”이라고 했다

박사 학위를 받고 삼성전자에 갓 입사했을 당시, 제 또래 동료들이 종종 당시 부장급 상사에게 던지던 질문이 있습니다. “저희 모두 수석(연구원)이 될 수 있을까요?” 16년이 흐른 지금, 그들 대부분은 정말 수석으로 승진했습니다. 시간이 좀 더 흐른 후 혹자는 임원이, 혹자는 저처럼 마스터가 됐죠. 지금 돌아보니 그 비결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만약 당시 제가, 그리고 제 동료들이 ‘난 언제쯤 승진할 수 있을까?’에만 골몰했다면 과연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을까요.

바로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그곳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고 즐겁게 살아가세요. 어느 순간, 여러분 자신도 모르는 새 훌쩍 성장한 본인 모습에 놀라게 될 겁니다. 돌이켜보면 전 단 한 번도 ‘이런 사람이 돼야겠다’ ‘회사에서 어느 자리까지 올라가야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국제회의를 무리 없이 이끌기 위해 부족한 영어 실력이나마 논리 구성에 힘썼더니 기본 영어 회화 정도는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됐죠. 부족한 시장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우리 편’을 하나라도 더 만들려 뛰어 다녔더니 적(敵)보다 동지가 훨씬 많아졌고요.

미래에 대한 준비, 당연히 해야죠.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지레 고민하는 건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는 데 도움 될 게 없거든요. 그보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그 사이사이 최선을 다해 행복과 보람을 느끼는 게 훨씬 값집니다. 회사 후배, 그리고 인생 후배들에게도 그 얘길 꼭 들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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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마스터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CDMA 간섭 제거 기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통신 기술 표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2013년 12월 마스터로 선임됐다

 


[1] 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3세대 이동통신 시스템 규격을 제정하기 위해 유럽∙일본 이동통신 단체 주도로 결성된 표준화 단체
[2] Multiple-Input Multiple-Output. 여러 개의 안테나로 데이터를 동시에 주고받아 전송 효율을 높이는 기술.
[3] Radio Access Network. 무선접속망

[마스터 칼럼] 제4화. “내 영역에선 말뚝귀, 그 밖의 영역에선 팔랑귀가 되자”_서국정 마스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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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마스터칼럼4편_도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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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게 많은 요즘 세상에서 냉장고는 제게 참 매력적인 가전제품입니다. 그 안에서만큼은 집 앞 텃밭에서 따온 채소의 신선함도, 멸치조림에 담긴 엄마의 따뜻한 마음도 지킬 수 있으니까요.

물론 냉장고가 예의 그 매력을 유지하려면 일정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장 온도와 습도부터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죠. 전 삼성전자에서 25년간 일하며 ‘신선도 보존’이란 과제에 끊임없이 도전해왔습니다. 힘들었느냐고 물으신다면 제 대답은 “노(No)”입니다. 오늘 제 글은 아마도 그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제1장.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sizet_000_1559▲서국정 마스터는 틈틈이 자신의 연구 분야와 관련, 신규 논문이 게재된 학술지를 찾아 읽는다. “옛 성공에 안주하지 않으려면 틈틈이 공부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 제게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다면 전 아마 “실험 결과를 기다리는 매 순간”이라고 답할 겁니다. 여느 엔지니어가 그렇듯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땐 기쁘고 그게 아닐 땐 속상합니다.

제게 입사 직후는 유난히 희비가 교차했던 시기입니다. 1991년 삼성전자에 들어와 처음 배정된 조직은 ‘독립만세’ 냉장고 연구팀이었습니다. 독립만세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1995년 3·1절을 맞아 출시한 제품이었는데요. 세계 최초로 냉장실과 냉동실에 별도 냉각기를 설치한 게 특징이었습니다.

제가 합류했을 당시만 해도 여러 선배가 독립만세 냉장고 연구에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후발주자였던 저 역시 1주일에 두세 번씩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선배들의 연구를 도왔습니다. 실험 결과가 특히 궁금한 날엔 누구 하나 강요하는 이 없어도 약속이나 한 듯 다들 ‘회사에서의 1박’을 감행했죠. 운이 좋았는지 독립만세 냉장고의 성공적 출시로 전 1995년 ‘자랑스런 삼성인상’의 전신인 삼성그룹기술상(동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습니다.

냉장고 실험은 결과가 도출되기까지 유독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전기전자 분야 실험은 회로만 잘 설계하면 곧바로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모양입니다만 냉장고는 기본적으로 (온도 차 이용이 필수인) 열에너지 시스템이거든요. 한 가지 실험을 진행할 때도 안정적 운전점까지 도달하려면 최소 8시간이 소요되죠.

늦은 시각, 조용한 사무실에서 실험 결과 용지에 하나하나 찍히는 수치들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머릿속에 수많은 실험 결과가 입력되면서 특정 패턴에 대한 예측도가 높아졌고, 그게 곧 다음 실험 설계에 도움이 됐습니다. 말 그대로 선순환이었죠.

성공이 늘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기존에 검토한 기술 경험은 추후 발전의 원동력이 돼야 하는데, 종종 엔지니어에게 ‘스스로 만든, 하지만 넘기 어려운 벽’으로 작용하기도 하거든요. 이전 실험과 똑같아 보이는 실험을 수행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값을 얻는 경우가 딱 그렇습니다. 원인을 침착하게 분석해보면 과거에 굳이 통제하지 않았던 변인, 이를테면 부품 소재의 물성(物性)이나 가공 정도 등이 미세하게 변하면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경우일 때가 잦습니다. 과거 경험에 매몰된 엔지니어는 바로 그 부분을 놓칩니다. 결과를 예단하거나 쉽게 좌절하는 실수를 범하는 거죠.

엔지니어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건 어쩌면 과거의 자신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 요즘도 학계에서 발표되는 각종 학술지를 찾아보며 제가 진행했던 실험 결과를 반추하곤 합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이 문장은 엔지니어가 항상 맘속에 간직해야 할 말이기도 합니다.
 

제2장. 긍정 정신이 낳은 기록들

sizet_000_1603▲서국정 마스터는 사내에서 ‘격의 없이 토론하기 좋아하는 선배’로 통한다. 실제로 협업과 소통 능력은 그가 꼽는 연구자의 핵심 덕목이다

제가 회사에 몸담으며 개발에 관여한 냉장고 중엔 ‘세계 최초’ 수식어를 달고 있는 제품이 꽤 많습니다. 독립만세 냉장고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비결은 처음으로 기기 한 대에 두 개의 냉각기를 장착한 데 있었습니다. 냉각기가 하나밖에 없었던 이전 냉장고에선 냉장실과 냉동실이 냉기를 함께 쓰다보니 냉장실 김치 냄새가 냉동실 얼음에 배는 경우도 허다했죠.

2002년 박사 학위를 따고 회사로 복귀한 직후엔 ‘지펠 콰트로’ 냉장고를 만들었습니다. 2005년 출시된 지펠 콰트로 냉장고는 기기 한 대당 냉각기 수를 4개까지 늘린 기술로 주목 받았습니다. 냉각기 수를 늘리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게 주효했습니다. 지펠 콰트로 냉장고 개발 성과는 2006년 제게 생애 두 번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선물했습니다. 이 제품은 그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당시 국내 생활가전 제품 중 최초로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죠.
 

sizet_000_1660▲냉장고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컴프레서(압축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서국정 마스터. 그는 책상 위에 다양한 회사의 컴프레서를 올려놓고 수시로 살피며 공부한다

2014년 1월엔 대용량(1000L) 냉장고를 역시 세계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당시 제게 주어진 과제는 ‘기존 냉장고 외관은 그대로 둔 채 내부 공간만 확장하는 것’이었습니다. 냉장고 두께가 얇아지면 에너지 효율은 나빠지게 마련인데요. 이처럼 상충되는 두 가지 요구사항의 중간 지점을 찾아낸 공로로 전 그해 세 번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 사고방식입니다. 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망설임 없이 “한 번 해보자”고 말하는 동료가 있으면 무척 의지가 된다는 걸 오랜 경험으로 체득했습니다. 연차 낮은 후배가 낸 의견이라고, 옆 팀 사람이 낸 아이디어란 이유로 팔짱 끼고 의심부터 한다면 제가 개발한 냉장고는 단 한 대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또 하나, 남의 말은 경청하되 자신의 아이디어만큼은 과감히 꺼내놓고 소통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시스템과 요소기술 전문가의 관계를 예로 들어볼까요? 요소기술 전문가는 시스템 전문가에 비해 특정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시스템 전문가는 각각의 요소기술을 100% 수준으로 구현하는 동시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해야 하죠. 그러려면 두 전문가의 끊임없는 소통은 필수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싸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크고 작은 마찰을 견뎌낸 소통일수록 신뢰가 두터워진다고 믿습니다. 본인 기술에 애착이 있다면 다른 팀에도 자신의 요구를 당당히 호소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제3장. 잘 모를 땐 일단 ‘경청’을

sizet_000_1486▲냉동공학 분야에선 내로라하는 연구 성과를 보유한 그이지만 요즘도 잘 모르는 인접 학문 관련 지식이 필요할 땐 기꺼이 ‘팔랑귀’가 돼 주변 사람들 얘길 경청한다

제가 냉장고에 빠진 건 대학 시절입니다. 졸업할 무렵 ‘냉동공학’ 수업에서 냉매 활용법을 배운 게 화근(?)이었죠. 평소 물리와 화학을 좋아했던 덕분에 강의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실험 결과가 제가 생각한 대로 나와주니 더욱 애착이 가더라고요. 곧장 관련 연구실에 들어가 석사 학위를 땄고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나름 공학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온 저도 전기공학 분야엔 무척 취약합니다. 모른 척하고 넘어가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가전제품 연구를 업으로 삼고 있다보니 가끔 전기공학적 지식이 필요할 때가 있죠. 비단 전기뿐 아닙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이 쏟아지는 요즘 세상에선 시간이 지날수록 모르는 게 많아지는 법입니다.

그럴 땐 남의 얘길 경청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칼럼을 쓰겠다고 결심한 후 고심 끝에 만들어본 좌우명에도 그런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내 안의 영역에선 엄격하게 책임지는 말뚝귀, 내 밖의 영역에선 유연하게 도전하는 팔랑귀.’ 협업과 소통을 중시하는 제 연구 스타일을 요약한 문구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귀를 가장 크게 열어야 할 대상은 소비자입니다. 소비자의 불편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수용하려 노력하는 게 맞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원하지 않으면 사장(死藏)될 수밖에 없거든요.

누가 냉장고 엔지니어 아니랄까 봐 저희 집엔 냉장고가 세 대나 있습니다. 결혼할 때 산 800L 냉장고에 제가 개발한 대용량 냉장고까지 더해지면서 집 한쪽 벽이 온통 냉장고로 채워졌죠. 요리 욕심 많은 아내 덕에 ‘냉장고는 개수와 무관하게 있는 대로 꽉꽉 찬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글을 마치며 냉장고의 본질을 다시 떠올려봅니다. 문득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냉장고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험 하나에 매달려 밤새고 뿌듯해 했던 열정도, 저와 함께 밤낮없이 양질의 기술을 고민하는 후배들의 치열한 고민도 제 맘 속 냉장고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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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국정 마스터는

부산 해운대에 살며 백사장으로 출퇴근하는 유년기를 보냈다. 고 3 시절, 육군사관학교를 가려다 공대를 추천하는 형의 권유로 진로를 틀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냉동 분야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냉장고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박사 학위를 딴 후 회사로 복귀, 2011년 12월 마스터로 선임됐다

2016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깊이 보기 ③인재(People)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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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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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 삼성전자 경영이념을 여는 단어가 ‘인재’란 사실은 의미심장합니다. ‘기업은 사람이 전부’란 삼성전자의 경영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라이프코칭센터(Life Coaching Center)는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몸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까지 관심 갖기 시작했다는 방증입니다. 라이프코칭센터는 말하자면 삼성전자 임직원 전용 상담 공간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이 같은 시설을 마련, 2016년 7월 현재 국내외 사업장 단위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16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깊이 보기’, 그 마지막 편 주제는 ‘인재’인데요. 삼성전자 뉴스룸은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사례를 통해 삼성전자 라이프코칭센터 운영 현황 전반을 살피며 삼성전자 인재 경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조명해보려 합니다.

 

2001년 ‘여성상담소’로 출발… 국내에만 14개 센터서 41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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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코칭센터의 전신은 ‘여성상담소’입니다. 2001년 1월 여성 임직원의 가사∙육아 관련 고충을 청취하기 위해 개설됐죠. 이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남성 임직원 사이에서도 상담 수요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여성상담소는 성별에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상담센터’로 그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라이프코칭센터로 명칭이 바뀐 건 2012년이었고요.

라이프코칭센터에선 △일과 가정 양립 지원(자녀 양육 코칭, 부부 행복 수업 등) △정신건강 강화(수면 개선, 분노 조절 코칭 등) △동료와의 관계 증진(성격 유형 검사, 대화법 코칭 등)처럼 말 그대로 삶(life) 전반에 걸쳐 폭넓은 상담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상담과 치료를 담당하는 인력은 전원 해당 분야 석사 이상 학위와 공인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죠. 모든 진료 내용은 윤리강령과 의료법에 의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예약 임직원 대상 1대 1 무료 상담… “대화 도중 눈물 쏟는 경우도 많아”

1 ▲라이프코칭센터 상담진과의 인터뷰는 당일 예정됐던 상담 일정이 모두 종료된 오후 6시 무렵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왼쪽부터)김아영·곽소영·황지연·이희영·조혜진 상담사

라이프코칭센터는 삼성전자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내 인트라넷 또는 전화로 예약 접수하면 1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죠. △진로 탐색 △자녀 교육 △부부 관계 등 상담 주제엔 제한이 없습니다. 방문 상담이 어려운 임직원을 위해 전화(‘9191 핫라인’)∙온라인 상담 서비스도 운영 중이고요. 실제로 라이프코칭센터는 이용해본 임직원을 중심으로 “가볼 만한 곳”이란 입소문이 퍼지며 상담 건수나 상담진 규모 모두 매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 ▲‘1대 1 상담’ ‘컬러 테라피’ ‘통증 완화’ ‘걷기’ ‘명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라이프코칭센터 내부 공간

대인관계∙정서불안∙스트레스∙슬럼프…. 라이프코칭센터를 찾는 임직원의 고민은 종류도, 정도도 제각각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공통분모가 있는데요. 상담 도중 종이갑에 든 화장지, 일명 ‘각티슈’가 반드시 필요하단 사실이 그겁니다. 이희영 상담사에 따르면 상담사는 ‘상담 받는 이조차 자각하지 못했던 고민을 읽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상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수록 센터 방문 임직원은 자신도 모르게 꾹꾹 억눌러온 감정을 터뜨리며 눈물을 흘리기 일쑤죠.

실제로 라이프코칭센터 상담진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 역시 내담자(來談者)와의 신뢰관계(rapport∙라포르) 형성입니다. 상담진이 상담 도중 내담자의 눈빛 하나, 표정 하나까지 면밀히 관찰하는 건 그 때문입니다. 곽소영 상담사는 “내담자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의 실마리는 무의식적 행동 변화에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며 “상담자의 사소한 언행도 내담자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상담이 시작되면 내담자가 ‘이 사람이 내 얘길 진심으로 들어주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매 순간 온전히 집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60분가량의 상담을 끝낸 상담사들이 십중팔구 녹초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삼성 특화 상담’이 강점… “엔지니어 많아 데이터 기반 분석 선호”

삼성디지털시티 근무 임직원의 대다수는 엔지니어입니다. 그런 만큼 라이프코칭센터 이용 행태도 다른 사업장과는 사뭇 다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상담 시 객관적 데이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편”(조혜진 상담사)이란 겁니다. 문제의 원인도, 해결 방식도 구체적 수치에 기반해 단계별로 제시해야 비로소 납득하는 내담자가 상당히 많더란 거죠.

스트레스 상담 시 자주 활용되는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 검사가 대표적 예입니다. 김아영 상담사는 “HRV 검사에선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반응, 이를테면 자율신경계 균형이나 심장 리듬 등의 객관적 수치를 기반으로 검사 받는 이의 스트레스 상태를 분석한 후 맞춤형 처방을 내리게 되는데 이 같은 방식에 대한 내담자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3 ▲삼성디지털시티 라이프코칭센터 상담진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마음 건강 지킴이’를 자처합니다. 사진은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조혜진·김아영·곽소영·이희영 상담사(왼쪽부터)

상담 주제도 △진로 고민과 이성 교제(20대) △자녀 교육과 부부 관계(30대) △조직 관리와 경력 설계(40대 이상) 등 연령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황지연 소장은 “라이프코칭센터는 외부 상담 기관과 달리 삼성전자 임직원에 특화된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며 “상담진 모두 삼성전자의 조직적 특성과 직급별 체계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센터 방문 임직원을 둘러싼 안팎의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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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시티 라이프코칭센터에선 스트레스 문제로 고민하는 내담자를 대상으로 심박변이도(HRV) 검사를 진행, 그 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스트레스 완화 요령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상담진을 가장 기쁘게 하는 건 “라이프코칭센터 방문 이후 고민이 해소됐다”는 반응을 접할 때입니다. 실제로 황지연 소장에겐 지금도 잊히지 않는 상담 성공 사례가 하나 있습니다. “임원으로 계신 분이었어요. 업무 성과와 역량은 충분히 인정 받는 상황이었지만 조직 관리를 유독 힘들어하셨죠. 회사 상황을 잘 모르는 가족은 물론, 동료에게도 고민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고민 끝에 센터를 찾아 1주일에 한 번, 총 5회에 걸쳐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하셨어요. 그런데 얼마 후 그 임원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본인이 총괄하는 조직 내 구성원이 직접 평가하는 조직관리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뿐 아니라 ‘말이 통하는 리더’로 인정 받았다고 하시더라고요.” 황 소장은 “’덕분에 요즘 팀원들과 잘 지낸다’는 그 임원의 인사를 받으며 무척 뿌듯했다”고 당시를 회고했습니다.

 

“프로그램 구성 시 트렌드 반영… 상담사는 평생 공부하는 직업”

‘걱정 탈출 프로그램’ ‘소심한 사람들의 자기 존중’ ‘모태 솔로를 위한 모임’ ‘이별 마주하기’ ‘불안 다스리기’…. 라이프코칭센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수십여 개입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계절적 요인이나 시의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특히 매월 세 번째 수요일에 진행되는 ‘심리학 카페’ 프로그램은 참가자 모집 공고가 뜨자마자 마감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교육 전문가를 초청, 진행했던 자녀 교육 특강의 경우 500여 명의 임직원이 몰리며 성황을 이루기도 했죠.

4 ▲황지연 소장은 “삼성전자 임직원의 마음 건강을 돌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임직원의 전(全) 생애에 걸친 심리적·관계적·조직적 고민 해결까지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프코칭센터 프로그램 구성엔 이렇다 할 틀이 없습니다. 방문 임직원 수와 고민의 종류, 그때그때 트렌드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죠. 늘 유연하게, 그러면서도 변화를 꾀해야 하는 운영 방식은 자칫 상담진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을 텐데요. 이에 대해 황지연 소장은 “상담사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센터를 찾는 임직원에게 보다 완벽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상담사가 개별 교육 참석은 물론, 학회 활동 등을 통해 지식 수준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이프코칭센터 상담진이 지향하는 목표는 딱 한 가지, ‘모든 임직원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 만들기’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반문할 겁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행복 운운하는 건 사치 아닐까?’ 이에 대한 상담진의 대답은 분명하고도 단호합니다. 일단 자신이 행복해야 일과 삶 모두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다, 인생의 만족은 편안한 마음에서 온다…. 이 같은 지론은 “임직원의 일과 삶이 균형을 이뤘을 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는 삼성전자의 철학과도 일치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임직원의 마음 건강까지 세심히 돌보는 삼성전자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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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칼럼] 제2화.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는다”_윤영권 마스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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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마스터칼럼2편_도비라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올해로 17년, 요즘 전 문득 ‘실패’의 의미를 떠올리곤 합니다. 여러분은 실패란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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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누군가에겐 피하고 싶고 두렵기만 한 단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게 실패는 ‘성공’과 동의어입니다. 수많은 실패가 쌓이고 쌓여 제 경험적 지식이, 또 노하우가 됐으니까요.

 

제1장. ‘딱 반 보 앞선’ 기술에 대한 깨달음

“삼성전자에서 하시는 일이 뭐예요?” 누군가가 제게 이렇게 묻는다면 보통의 경우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휴대전화 카메라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합니다.” 전 2002년부터 줄곧 휴대전화 내장 카메라 장치 하나만 연구해왔습니다. ‘카메라 모듈(camera module)’로 불리는 이 장치는 웬만한 어른 손톱 하나 크기보다 작습니다. 매일 보는 장비지만 이번 칼럼을 구상하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새삼 새롭게 느껴집니다.

지금이야 (휴대전화) 카메라가 제 이력의 거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저도 지난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약간의 방황(?) 끝에 지금 역할을 찾게 됐습니다. 카메라 모듈 개발 업무가 처음부터 손에 익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입사 초기, 제가 몸 담았던 부문은 광소자(光素子)였습니다. 특정 산업(통신)군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집약적 분야였죠. 반면, 2년 후 DMC(Digital Media Communication)연구소로 옮겨오면서부터 연구하게 된 휴대전화는 엔드유저(end-user)가 일반 소비자인 제품입니다. 타깃 자체가 달라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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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기술에 관한 한 지금보다 딱 반 보 앞선 게 최선이다.’ 삼성전자에서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기 시작하며 제가 가슴 깊이 새긴 첫 번째 깨달음이었습니다. 소비자에게 유용한 기술은 많이 앞서간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란 거죠.

‘모든 가르침은 뼈아픈 실패 후에 온다’는 말이 있죠. 저도 그랬습니다. 우리가 카메라 모듈을 개발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 제가 속한 팀의 목표는 WCDMA폰에 들어갈 2M 오토포커스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거였습니다. ‘실장(實裝) 공간이 좁은 휴대전화에 최적화된 카메라 모듈은 어떤 걸까?’ 그때 우리 팀이 매달린 과제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그 결과, 우린 당시로선 새로운 형태의 2M 오토포커스 카메라 모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의 형태 변화도 파격적이었죠.

문제는 ‘새로운 카메라 모듈을 실제로 제작하려면 기존 생산 라인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었습니다. 우리가 새로 만든 제품이 기술적으로 안정적이긴 했지만 양산(量産)하려면 당시까지 가동되던 제조 시설을 상당히 바꿔야 했던 거죠.

결국 우리 제품은 양산 초기, 수급과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하다 ‘조기 단종(斷種)’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당시로선 파격적이고 창조적인 발상이었지만 결과적으론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되고 말았죠. 배운 것도 있었습니다. ‘선행(先行) 개발은 도전적으로 해야 하지만 소비자 대상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은 반드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교훈을 얻었거든요.

 

제2장. 두렵다, 실패한 사실조차 모를까 봐

masterIMG_6076 ▲윤영권 마스터에 손에 들려 있는 갤럭시 S7 내장 카메라 모듈. 윤 마스터는 “이 작은 부품 안에 고도의 기술력과 창의력이 응집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팀이 개발하고 생산해낸 카메라 모듈은 갤럭시 S 시리즈부터 꾸준히 탑재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카메라 모듈 기술은 국내외 어느 기업보다 뛰어난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만큼 우리가 보유한 기술은 혁신적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죠.

△기존 오토포커싱 액추에이터(AF actuator) 기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피드백 제어’ 방식의 오토포커싱 액추에이터 기술 △카메라 모듈 이미지센서 뒤에 금속판을 덧대어 ‘조립 모듈의 안정성’과 ‘발열 조절’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기술 △갤럭시 S7 시리즈에서 최초로 시도된 ‘듀얼 픽셀(dual pixel)’ 기술…. 카메라 관련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일원으로서 전 ‘미세한 혁신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제품의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나아가 삼성 브랜드의 신뢰도 제고에 한몫했다’는 자부심을 품고 있습니다.

사실 ‘따라 잡아야 할 누군가’가 있을 땐 일하기가 쉽습니다. 그 누군가가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하니까요. 앞선 이의 궤적을 살피며 그만큼씩만 성취해나가면 ‘밑져야 본전’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하는 1등은 외롭고 힘듭니다. 없는 길을 만들며 가는 일은 흡사 ‘미로 찾기’ 같습니다.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알아맞힐 때보다 틀릴 때가 훨씬 많거든요. 직접 가보지 않고선 정답을 알 수 없는 거죠. 때론 한참을 가고서야 잘못된 길로 들어섰단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때론 정답과 오답 사이에서 영영 헤맬 수도 있죠.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바로 이 경우입니다, 실패하고서도 그 사실조차 모르는 것.

 

제3장. 에디슨의 ‘실패론’을 마음에 새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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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분명히 규명할 수 있다면 잘못된 길로 들어설 확률은 얼마든지 낮출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실패도 잘만 하면 성공과 다르지 않다, 는 게 제 생각입니다. 미래에 맞닥뜨리게 될 무수한 선택의 기로 가운데 ‘명백한 오답’을 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시간과 비용을 적잖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미국 발명가 겸 사업가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죠. “난 실패하지 않았다. 1만 가지 잘못 작동하는 법을 찾았을 뿐이다(I have not failed. I've just found ten thousand ways that won't work).”

그는 이런 말도 남겼습니다.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 중 다수는 성공을 목전에 두고도 그 사실을 모른 채 포기한 이들이다(Many of life's failures are people who did not realize how close they were to success when they gave up).” 저도 잘 못하는 일이긴 하지만 에디슨의 가르침을 가슴에 품고 실천하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에서 제가 겪은 많은 일이 그랬습니다. 숱한 실패를 딛고 끈질기게 과제를 붙들었을 때, 그 노력은 반드시 크고 작은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입사 이후 처음 개발에 관여한 제품은 수율(收率)도 기대 이하인 데다 당시 생산 공정과도 맞지 않아 결국 제품화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엔 우리 팀이 만든 카메라 모듈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아니 우리 팀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4장. 막힐 땐 언제나 ‘소비자’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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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엔드 유저로 삼은 제품을 개발할 때 모든 문제의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소비자가 흡족하게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겁니다. 어려운 과제와 맞닥뜨렸을 때, 새로운 과제에 도전할 때 전 늘 생각합니다. 모든 일엔 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내게 그 열쇠는 변함없이 ‘소비자’라고.

너무 모범 답안 같은 말이라고요? 삼성전자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제 말에 공감하실 겁니다. ‘반 발짝만 앞서가기’는 소비자를 전제로 한다면 너무 당연한 결론입니다. 전 말할 것도 없고 삼성전자의 모든 직책은 어느 개인의 실력을 뽐내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사용자를 염두에 두고 ‘친절하면서도 진보하는’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자립니다. 전 그 사실을 언제나 마음속에 새기며 일합니다. 제 주변 동료와 선후배도 마찬가지고요. 그건 어쩌면 ‘글로벌 리딩 기업’에서 일하는 모든 이의 본분 같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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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권 마스터는

대학에서 광학∙통신 모듈을 전공했다. 2000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2002년부터 줄곧 ‘휴대전화 내장 카메라 하드웨어 연구∙개발’ 한 우물을 파고 있다. 2010년 12월 마스터로 선임됐다


2박 3일 내내 스터디∙멘토링, 또 스터디∙멘토링… ‘제2회 주소창 부트캠프’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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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이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제2회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이하 주소창) 부트캠프 참가 사진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삼성전자인재개발원(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제2회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이하 ‘주소창’) 부트캠프가 열렸다. 예선을 통과한 67개 팀 138명을 대상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는 주소창 지원 당시 제출된 팀별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자리였다. 지난 대회 수상자들이 하나같이 “상 받기까지 가장 큰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던, 말하자면 ‘주소창의 꽃’이라고나 할까? 반짝이는 소프트웨어 아이디어 하나로 패기 있게 도전장을 내민 전국 초·중·고교생이 총출동했던 현장을 ‘밀착 취재’ 했다.

 

아이디어 막힐 때마다 ‘임직원 멘토’가 조언

부트캠프(boot camp)의 원래 뜻은 ‘신병 훈련소’. 하지만 주소창 부트캠프는 대회 참가 학생들이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한데 모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성격이 크다. 주소창을 운영하는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은 지난해 참가자의 폭발적 호응을 반영, 올해 캠프 일정을 지난해보다 하루 늘려 2박 3일로 잡았다. 이 기간 동안 참가 학생들은 ‘(자발적) 스터디’와 ‘(전문가) 멘토링’을 번갈아 진행하게 된다. 스터디를 통해 도출한 아이디어 개선안을 멘토링으로 검증 받는 형태다. 관심사가 비슷한 또래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류할 수 있는 점도 주소창 부트캠프만의 매력이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량을 겨루는 건 물론, 창의력과 협동심을 두루 키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삼성 임직원 멘토에게 도움을 받는 학생들 사진

주소창 지원 자격은 초등학교 4학년생부터 고교생까지. 개인 또는 팀(최대 3인)으로 참가할 수 있다(단, 지도교사 1인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제출 과제는 ‘일반 소프트웨어’ 부문(애플리케이션∙웹∙스크래치 등)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메이킹보드∙센서 등)으로 구분되며, 형태 제한은 따로 없다. 올해 대회 주제는 ‘우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공식 일정은 오는 11월 마무리되며 수상 팀엔 ‘글로벌 IT 컨퍼런스 탐방’ 혜택이 주어진다. 이 밖에 △수상자 대상 캠프 참가 자격 부여 △방학 중 심화 교육 수강 등의 추가 특전도 제공된다.

어르신을 위한 투약 시간 통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모인 '할머니의 약통' 팀 ▲’할머니의 약통’ 팀은 어르신을 위한 투약 시간 통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올해 주소창의 문을 두드렸다. (왼쪽부터)이준민∙김동현∙전형준군

주소창 부트캠프 전문가 멘토링 프로그램엔 삼성전자 임직원이 멘토 자격으로 참여한다. ‘할머니의 약통’ 팀원 전형준(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 3년)군은 “평소 각자 일정 때문에 바빠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었던 팀원들이 오롯이 과제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과제 관련 전문 지식이 풍부한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들의 조언 덕에 개발 도중 막혔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전거용 방향 지시등 개발 아이디어를 가지고 홀로 참가한 학생 박근호군 사진▲‘자전거용 방향 지시등’ 개발 아이디어로 주소창에 출사표를 던진 ‘따르릉 수호천사’ 팀원 박근호군

이번 부트캠프엔 지도교사와 다른 팀원 없이 ‘나 홀로 참가’를 감행(?)한 학생도 있었다. 자전거 핸들을 꺾을 때마다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후미등(後尾燈)을 개발 중인 박근호(경기 용인 새빛초등학교 5년)군은 독학으로 소프트웨어 공부를 시작한 경우. 근호군은 “평소엔 진도가 안 나갈 때마다 인터넷을 찾아보며 고민하는데 여기 오니 그때그때 멘토에게 물어보고 대답도 들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멘토들 “학생답지 않은 열정과 수준에 감탄”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멘토들 사진

부트캠프를 향한 열정에 관한 한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진도 참가 학생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 곳곳에선 쉬는 시간도 반납한 채 학생들과 머릴 맞댄 임직원 멘토들의 모습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방효식 멘토(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수석)<위 사진 오른쪽>는 “소프트웨어를 향한 학생들의 열정에 내심 놀랐다”면서도 “이번 부트캠프가 단순히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자체를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멘토들과 학생들이 함께한 사진▲끈끈하고 친밀한 멘토링은 주소창 부트캠프만의 매력이다. 사진은 임직원 멘토들(흰색 셔츠 차림)과 자리를 함께한 고교생 팀원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리모VDT’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정양이다

이번 부트캠프에 참여한 임직원 멘토의 눈에 참가 학생들은 ‘그저 스쳐가는 인연’이라기보다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미래의 후배’에 가까웠다. 박익선 멘토(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제조센터 사원)<위 사진 왼쪽 세 번째>는 “나 역시 소프트웨어 직군 종사자로서 후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캠프 기간 중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다른 열정으로 모든 일정에 임하는 임직원 멘토의 노력이 전해진 덕분일까, 이들을 대하는 참가 학생들의 호응도 컸다. “멘토링 경험은 난생처음”이라고 밝힌 김민정(충남 아산 충남삼성고 1년)양은 “삼성전자 임직원이 직접 멘토로 참여한다고 해 시종일관 딱딱하고 진지하게 진행될까 봐 지레 겁먹었는데 생각 외로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좀 놀랐다”고 말했다.

전문가 멘토링은 참가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날개’를 달아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단 점에서 특히 유용하다. 실제로 이번 부트캠프에 등장한 학생들의 아이디어 중엔 멘토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수준급 작품이 꽤 많았다. 김민정양이 이끄는 ‘리모VDT(RemoVDT)’ 팀만 해도 컴퓨터단말기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 일명 ‘VDT증후군’) 해결용 아이디어를 제안, 눈길을 끌었다. 모니터 아래쪽에 센서를 설치, 사용자가 앉으면 그에 맞는 거리와 높이로 모니터 위치를 조절해주는 게 주요 내용이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소프트웨어 교육이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될 예정이라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학생이 소프트웨어를 막연하고 어렵게 느낀다. 여느 학습에 비해 진입 장벽이 높아 단순한 관심과 열정만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추기 어려운 게 현실인 것도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소창(과 부트캠프)은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어엿한 소프트웨어’로 완성되기까지 기업이, 그리고 기업 구성원이 어떤 손길을 건넬 수 있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이날 캠프 현장에서 접한 학생들의 솔루션이 대회가 끝날 즈음엔 진짜 ‘우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S/W 꿈나무, ‘영웅’으로 거듭나다…‘첫 개최’ 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 캠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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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SUNG NEWSROOM 삼성전자 뉴스룸이 직접 제작한 기사와 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사진

소프트웨어 교육 열기가 뜨겁다. 정부는 소프트웨어의 정규 교과 편성을 선언했고, 기업도 학생들이 소프트웨어를 보다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주니어소프트웨어아카데미(이하 ‘주소아’)와 주니어소프트웨어창작대회(이하 ‘주소창’)를 통해 일찌감치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양성에 앞장서온 삼성전자는 올해 이 두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또 하나의 신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명 ‘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가 그것. 주소아 우수 참가 학생과 주소창 전년도 수상자를 대상으로 연간 40명 내외를 선발, 지속적으로 가르치는 미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삼성전자인재개발원(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에서 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공식 행사 ‘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 캠프’(이하 ‘히어로즈 캠프’)의 막이 올랐다. 2박 3일간 삼성전자인재개발원과 삼성디지털시티(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로), 삼성나노시티 기흥캠퍼스(경기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등을 오가며 진행된 일정을 삼성전자 뉴스룸이 동행 취재했다.

 

체험! ‘냉장고 휴대전화’에서 기어 VR까지

히어로즈 캠프 참가 학생들이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 곳은 삼성디지털시티 내에 위치한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amsung Innovation Museum, 이하 ‘S/I/M’)이었다. 18세기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전자산업 발전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보다 상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 참조).

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 캠프에 참가하여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관람하는 학생들 사진▲주니어소프트웨어히어로즈 캠프 참가 학생들은 S/I/M을 관람하며 사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학생들의 시선을 유독 오래 붙든 곳은 5층 ‘시즈오브이노베이션(Seeds of Innovation)’ 홀이었다. 학생들은 여덟 시간 충전으로 고작 30분 사용 가능했던 일명 ‘냉장고 휴대전화’ 실물 앞에서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기어 VR을 체험 중인 학생 사진▲소프트웨어 관련 기본 소양을 갖춘 덕분일까, 대부분의 학생이 가상현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꿈꾸는 내일을 주제로 제작된 영상을 시청하는 학생들 사진▲첫째 날 S/I/M 관람은 ‘삼성전자가 꿈꾸는 내일’을 주제로 제작된 영상 시청으로 마무리됐다

 

난생처음 접한 아틱으로 게임 개발 성공?

S/I/M 투어를 마친 학생들은 삼성나노시티 기흥캠퍼스로 이동,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evice Solution, DS) 부문 사업장을 둘러봤다. 지난 1974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이 세계 1위에 오르기까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었다. △철저하게 습득하고 지시하고 확인하라 △이유를 찾기 전 자신 속의 원인을 찾아라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등 한쪽 벽면에 적힌 ‘반도체인의 신조’를 찬찬히 읽어보는 학생들의 시선이 사뭇 진지했다.

아틱으로 게임 만들기에 몰입중인 학생들 사진▲’소프트웨어 꿈나무’답게 학생들은 난생처음 접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을 활용, 즉석에서 게임을 만들어 주최 측을 놀라게 했다. 사진은 아틱으로 게임 만들기에 한창인 김지민(왼쪽, 경북 포항 포항제철중 1년)군과 박지환(세종 도담중 3학년)군

학생들은 이곳에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아틱(ARTIK)’을 접했다. 아틱은 프로세서(AP)∙메모리∙통신∙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모듈이다. △소프트웨어/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 솔루션 △개발 보드 △클라우드 기능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게 특징. 학생들은 아틱을 난생처음 접했단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구동 원리를 이해했다. 간단한 응용 단계를 거뜬히 넘어 즉석에서 ‘아틱 활용 게임’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화장실 스마트폰 얌체족’ 없애는 비결은…

둘째 날 오후, 캠프 현장을 다시 찾았다. 이날 학생들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설계, 개발한 후 발표하라”는 미션을 받고 다섯 개의 팀으로 나뉘어 종일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해커톤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 마치 마라톤을 하듯 정해진 시간 동안 난이도 높은 프로그래밍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삼성 라이브쇼 아이디어를 시연해 보이는 학생들 사진▲’화장실 스마트폰 얌체족’ 출현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고안된 ‘삼성 라이브쇼’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시연해 보이는 학생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드디어 팀별 작업 결과물을 발표할 시간이 됐다. 아이디어들은 하나같이 참신했다. 그중 하나는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오랫동안 자리를 차지하는 ‘얌체족’을 막기 위한 솔루션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었다. 화장실 내부에 대기자 수를 알리는 소형 액정을 설치,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도 나오지 않는 사용자에겐 경고음과 벌칙이 주어지는 방식이었다. 이때 벌칙은 ‘휴지 사용 못하게 하기’와 ‘문 강제로 열리게 하기’ 등. 다소 엉뚱하면서도 웃음을 자아내는 이 아이디어엔 ‘삼성 라이브 쇼(SAMSUNG LIVE SHOW)’란 명칭이 붙여졌다. 실제로 이 아이디어를 발표한 팀원들은 현장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 상세한 사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무더위를 날려줄 공포 체험 게임도 등장했다. 사용자가 “나와, 프리디!”라고 외치면 스크래치로 제작된 무서운 개 이미지가 등장하는 방식이었다. 학생들은 여기에 실감 나는 효과음까지 더해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이 밖에도 △교과서를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세상 단 하나뿐인 책 ‘오브 코스 북(Of Course Book)’ △게임에서 이기면 앞에 놓인 선풍기가 돌아가는 프로그램까지 팀별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소프트웨어 아이디어가 실제 결과물로 구현, 선보였다.

 

12세 소년, ‘고교생 수준 미션’ 멋지게 완수

캠프 최연소 참가자 전정현군이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을 바라보는 학생들 사진▲이번 캠프의 ‘최연소 참가자’ 전정현(사진 가운데, 충남 천안 천안불당초 5년)군은 주최 측 우려와 달리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발표 과정에 참여해 일약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사실 이날 미션은 “참가 학생 대부분이 고교생일 것”이란 추측 아래 삼성전자 임직원 멘토 측이 준비한 것. 그 때문에 올해 열두 살이 된 전정현군을 마주한 멘토진의 목소리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정현군은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며 주어진 일정을 끝까지 소화해내 박수를 받았다.

히어로즈 캠프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하나같이 꿈이 뚜렷했다. 반도체 연구원, 그래픽 디자이너, 컴퓨터 프로그래머…. 구체적 형태는 달랐지만 공통분모는 단연 ‘소프트웨어’였다. 아직은 제대로 여물지 않아 단언하기 어렵지만 소프트웨어 공부를 놀이처럼 즐길 줄 아는 이들이 있어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미래가 어둡진 않을 것, 이란 생각이 들었다. 10년 후, 20년 후 이들의 손에선 얼마나 근사한 소프트웨어 ‘작품’이 탄생할까?

차가운 전자제품에 따뜻한 감성 불어넣는 ‘언어 디자이너’ 박은주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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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이런 직군이? 1편 UX라이터 편, 박은주 선임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직업 세계에도 마치 가랑비처럼 ‘도드라지진 않지만 알고 보면 그 영향력이 적지 않은’ 직무가 존재한다. 박은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UX혁신팀 선임의 일이 딱 그렇다. 전자 제품의 세세한 완성도를 책임지는 ‘UX라이터’. 이름도 생소한 그 직군에 종사하는 박 선임을 만나기 위해 삼성전자서울R&D캠퍼스(서초구 우면동)로 향했다.

 

스마트폰 ‘설정’ 메뉴 내 기능 설명, 누구 작품일까?

갤럭시 S7 카메라의 다양한 모드 관련 설명들. 전부 박은주 선임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갤럭시 S7 카메라의 다양한 모드 관련 설명들. 전부 박은주 선임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이란 단어에서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화면 구성이나 디자인 등이다. 하지만 글 역시 UX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다. 단적인 예가 스마트폰이다. 실제로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 내 ‘설정’ 화면에 들어가면 생소한 기능이 적지 않다. UX라이터는 이 같은 기능을 사용자가 쉽게, 그리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글로 설명하는 일을 한다.

UX라이터는 한동안 ‘테크니컬 라이터(technical writer)’란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업무의 성격 자체가 ‘기술(technic)’보다 UX와 더 관련성이 커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박은주 선임은 “UX 디자인은 사용자가 ‘배려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전자제품에 시각적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이라며 “그중에서도 UX라이터는 제품에 들어갈 명칭과 문구를 고민하고 적절한 정보량을 판단하는 등 ‘언어적 감성’ 부문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최초 사용 ‘특권’… 사내 협업과 소통 중요

UX라이터는 대부분 협업 형태로 작업한다. 혼자 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박은주 선임 역시 일과 중 UX디자이너들과 논의하는 시간이 꽤 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해 설명 들어야 할 때가 많아 개발진과의 회의도 잦은 편. 박 선임은 “사내 다른 직군과 소통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일이 쉬워지고 결과물도 잘 나온다”고 귀띔했다.

특정 제품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UX라이터는 그와 관련, 모든 과정에 등장하는 문구를 고민한다. 박 선임은 “직무의 특성상 다양한 신기술을 소비자보다 한발 앞서 접하는 경우가 잦은데 개인적으론 그런 경험이 무척 즐겁다”고 귀띔했다. 그는 “실제로 지문 인식 기능을 미리 접했을 때, 그리고 삼성 페이를 공개 전 단계에서 사용했을 땐 마치 나 혼자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갤럭시 시리즈에서 유지돼온 기본 기능 관련 문구도 허투루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매번 새로운 기능에만 집중하느냐”는 질문에 박 선임은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갈 때 재차 검토 과정을 거친다”며 “여러 개발자가 사용해본 후 문장이 길거나 설명이 부족하단 느낌을 받으면 다시 회의를 거쳐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7의 경우, 설정 화면 문구가 갤럭시 S7에 비해 간결해진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역시 박 선임을 포함한 UX라이터들의 작업 결과다.

박은주 선임

직무 성격이 독특한 만큼 일하며 겪는 어려움은 없을까? 박은주 선임은 “어떤 제품이든 사용자 개개인의 성향이나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는 표현을 찾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최대한 모든 사용자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표현을 발굴해내려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도 쉽지 않다. “예전엔 다른 사람에게 제 업무를 소개하는 게 어려웠는데 요즘은 노하우가 생겼어요. 이를테면 ‘비행기 탑승 모드’ 같은 표현을 만든다고 하면 대부분 알아 듣더라고요.”(웃음)

 

화려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기업 내 ‘명품 조연’

갤럭시 스마트폰엔 시각장애인을 위해 바탕화면 테마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UX라이터의 역할이 돋보이는 대표적 사례다▲갤럭시 스마트폰엔 시각장애인을 위해 바탕화면 테마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기능이 탑재됐다. UX라이터의 역할이 돋보이는 대표적 사례다

혹 지금 갤럭시 S7를 사용하고 있다면 기기를 찬찬히 살펴보자. 박은주 선임을 포함, ‘단어 하나 허투루 넘기는 법 없는’ UX라이터들의 노력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갤럭시 S7 ‘비디오 에디터’ 테마 중 ‘Peaceful’이란 단어가 있어요. 한국어로 직역하면 ‘평화로운’ 정도가 되겠죠. 하지만 그렇게 고치니 의미가 잘 안 와 닿더라고요. 고민 끝에 ‘힐링’이란 표현으로 바꿨습니다.” 그는 “되도록 우리말을 사용하려 노력하지만 이미 익숙해져 의미 전달이 용이한 외래어 사용을 굳이 피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7에 새롭게 적용된 ‘홍채 인식 기능’이란 용어도 고민의 산물이다. 박은주 선임은 “‘홍채’란 단어를 기능명에 포함시키기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비교적 쉽게 결정한 ‘지문 인식’ 용어와 달리 홍채의 경우 처음엔 사용자에게 보다 친근한 ‘눈’이나 ‘눈동자’ 같은 단어를 사용하려 했다, 는 게 그의 설명. 홍채 등록 과정을 설명할 때도 “크게 뜨세요”라고 표현하기가 망설여졌다고. 자칫 눈 작은 사용자의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라 판단했고, 결국 최종 선정 단계에서 그대로 채택됐다.

박 선임에 따르면 UX라이터는 업무적 보람이 상당한 직업이기도 하다. 시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작업할 때가 특히 그렇다. “갤럭시 S7의 ‘설정’ 내 ‘접근성’ 항목으로 들어가면 시각장애인용 기능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바탕화면 테마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식이죠. (갤럭시 S7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기능까지 있구나!’ 싶어 좀 놀랐고, 제 업무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단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박은주 선임

영화 속 스포트라이트는 으레 주연 배우를 향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뒤엔 무수한 조연이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영화는 완성될 수 없었을 것이다.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기어 시리즈를 비롯, 다양한 삼성전자 제품이 소비자에게 고루 호평 받을 수 있었던 비결 역시 UX라이터 같은 ‘명품 조연’의 활약 덕분 아닐까?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10기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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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거주 학생 기자들의 특별한 모임’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10기 모집이 지난 7일 마무리됐습니다. 세계 곳곳의 삼성전자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대학생 여러분의 지원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는데요. 보내주신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서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8명의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합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신 모든 분께 축하 인사를 전하며, 곧이어 진행될 1차 면접에서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해외 거주 학생 기자들의 특별한 모임, 삼성전자 대학생 글로벌 리포터 10기 1차 합격자 발표!, 명단 : 강소희, 권소현, 권수정, 김기표, 김나영, 김성은, 김은지, 민유림, 백승의, 신예은, 오승현, 오세연, 윤영호, 이상옥, 이세영, 이정보, 이효영, 주우진, 1차 면접 안내, 대면 면접 2016년 8월 16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3층에서, 전화 면접 2016년 8월 17일, 자세한 시간과 장소는 개별 연락 드릴 예정입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국내외 최고 프로그래머들과 한 번 겨뤄봐야죠!” 제2회 SCPC 본선 진출자 3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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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SCPC본선진출자인터뷰1

사람이 1만 명이라면 거기서 나오는 꿈 역시 1만 개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과 도구로 각자의 꿈을 그려가기 때문이다. 여기, ‘차가운’ 컴퓨터로 ‘뜨거운’ 꿈을 완성해가는 이들이 있다. 제2회 삼성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이하 ‘SCPC’) 본선 진출자 3인방이 그 주인공. 지난 9일, 본선 당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세 사람을 만나 대회 준비 요령과 향후 목표 등을 들었다.

제2회SCPC본선진출자인터뷰2▲구한모∙오영진∙이원철(왼쪽부터)씨는 제2회 SCPC 1·2차 예선을 여유롭게 통과한 후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 개최 현수막 보고 ‘이건 운명이다!’ 싶었죠”

SCPC는 삼성전자가 우수 대학생 개발자 발굴∙육성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개최해오고 있는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입상 시 삼성전자 채용 우대, 해외 컨퍼런스 참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올해 SCPC 1차 예선은 지난 6월 29일부터 이틀간(24시간), 2차 예선은 지난달 14일(12시간) 각각 치러졌다. 예선 시간이 긴 덕분에 보다 많은 도전자가 참여할 수 있었다. 오영진(26∙서울대)씨 역시 그 수혜자 중 한 명이었다. “개인 사정으로 (1차 예선 시작일인) 6월 29일 일본에서 귀국했다”는 그는 “시간이 넉넉히 주어진 덕분에 여유를 갖고 예선에 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2회SCPC본선진출자인터뷰3▲오영진씨는 “예전엔 ‘어디에 취직하느냐’가 중요한 화두였던 반면, 요즘은 ‘어떤 사람이 될 거냐’ 하는 고민이 좀 더 깊어졌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지난해 행사 개최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엔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 때문에 차마 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그는 “올해 대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을 보자마자 ‘이건 운명이다!’ 싶어 덜컥 신청했다”며 웃었다.

영진씨 본인의 말을 빌리면 그는 지금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이 뭔지 알아가는 단계”에 놓여있다. 자유전공학부에서 수학을 전공 중인 그는 점차 컴퓨터에도 흥미를 느껴 컴퓨터공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다. “SCPC에 지원한 것도 거창한 이유는 없어요. 우연히 친구가 건넨 알고리즘 문제를 푼 후 흥미를 느꼈고, 그 경험이 SCPC 참가로까지 이어졌죠. 지금은 그저 문제를 푸는 과정 자체가 재밌습니다.”

 

“2년째 본선 진출… 예선 난이도 작년보다 높아져”

제2회SCPC본선진출자인터뷰4▲“프로그래밍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게 소원”이라는 이원철씨

이원철(23∙고려대)씨는 이날 만난 세 명의 본선 진출자 중 유일하게 지난해 SCPC 본선 참가 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이번 예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원철씨는 “지난해보다 예선 난이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그만큼 주최 측이 난이도 조절에 신경 썼단 뜻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어려워진 문제’에 관한 한 나머지 두 사람의 생각도 원철씨와 일치했다. 그들은 “2차 예선에선 꽤 높은 수준의 실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세 개 정도 있었다”며 “그걸 푸느라 10시간쯤 할애하는 지원자도 여럿 봤다”고 입을 모았다.)

고교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기 시작, 이미 크고 작은 대회를 여럿 경험해본 그에게도 SCPC는 “욕심 내볼 만한 기회”다. “넉넉한 일정부터 참가자를 배려한 예선 시간, 파격적 수상 혜택까지…. 수상자 특전이 워낙 다양한 덕분인지 SCPC엔 프로그래밍 좀 해봤다 하는 사람이면 아이디(ID)만 들어도 알 만한 국내외 유수 프로그래머가 대거 참가해요. 그들 틈에서 저도 기량 한 번 제대로 겨뤄봐야죠.”

 

“삼성S/W멤버십 출신… 다른 회원들과 함께 준비”

제2회SCPC본선진출자인터뷰5▲프로그래밍에 빠져 밤샘 작업도 예사인 구한모씨. 그는 “(인터뷰 전날인) 어젯밤도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숙소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올해로 프로그래밍 경력 3년차인 구한모(25, 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씨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회원 출신이다. 삼성전자가 올해로 26년째 운영 중인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이하 ‘멤버십’)은 소프트웨어 분야에 재능과 열정을 갖춘 대학생이 해당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

그가 올해 SCPC 본선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멤버십 활동 덕이 컸다. “주변 (멤버십) 회원들이 작년 대회에 참가하는 걸 보고 자극 받아 올해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어요. 올해도 함께 활동하는 회원 여럿과 함께 본선에 진출했죠. 요즘은 그 친구들과 주 3회가량 멤버십 숙소에 모여 문제를 풀고 토론하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2회SCPC본선진출자인터뷰6

이날 만난 세 명은 “SCPC 본선 진출 자체가 영광”이라며 “다른 대회 수상자나 국내외 유명 프로그래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단 사실만으로도 본선 날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경력 3년차 초보에서부터 각종 대회 참가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준(準)프로급’까지…. 참가자들의 이력만큼이나 다양한 코드와 논리로 채워질 올해 SCPC 본선은 오는 18일(목)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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